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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감옥이다? 감옥의 탄생 배경

by 또잉- 201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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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감옥이다? 감옥의 탄생 배경


큐비클과 감방, 생각보다 비슷하다.

크리스틴 울시는 사무실을 감옥처럼 만들고 싶어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감옥인지도 머릿속에 있다.

Kristine Woolsey would like to make your office more like a jail. And she has a particular jail in mind.

건축을 전공한 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다 현재 비즈니스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녀는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고객사 컨설팅에서 울시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직장을 변모시켜야 하는지 조언한다.

An architect by training, then a professor at Arizona State University, and now a business strategy consultant, Woolsey studies the impact of the physical environment on human behavior. In her consulting work, she helps companies figure out how they can transform their workspaces in a way that will help them meet their goals, whatever those may be.

전직 학자답게 울시는 아부다비 소재 농장 커뮤니티에서 난민촌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감옥 컨셉이 탄생한 배경이다.

인류학 연구에 따르면 집단 크기(함께 살거나 일하는 개인의 수)야말로 온갖 종류의 환경에서 평화적인 협력을 가능케 하는 열쇠다. 신뢰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에 이상적인 집단 크기는 6~8명 정도다.

4명으로 구성된 집단은 성격이 강한 1명에 의해 좌우되기 쉬우며 8명이 넘으면 리더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그 중간인 6~8명은 “역할 소유자에게 기대되는 사회적 행동 패턴에서 동료 압박(peer pressure)”을 받기 때문에 공동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취리히나 더블린 캠퍼스, 사무공간 임대업체 넥스트스페이스가 제공하는 것 같은 개방형 사무실에서 직원들은 6~8명씩 짝지어 일하고 근처에 있는 공동구역은 몇몇 그룹이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방대한 인력이 “끝없이 펼쳐지는 회색빛 큐비클”로 나뉜 게 아니라 소집단들이 더 큰 집단 안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다.

플로리다 탬파에 소재한 팔켄버그로드교도소 설계자 역시 비슷한 구상을 했다. 2004년 완공된 이곳 감방은 침대를 4~8개씩 놓은 후 낮은 벽으로 집단을 구분해 놓은 것. 개별성을 부여하는 소규모 집단에 속해 있지만 더 큰 집단과 연결되는 이상적인 구조다.

건축사무소 DLR그룹의 팀 깁슨 소장이 설계를 도왔다. 그는 수감자의 행동을 고려한 만큼이나 보안과 능률을 고려한 설계라고 강조하면서도 “행동적인 측면에서도 8명씩 수용하는 형태의 감방은 제 기능을 훌륭히 한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널리 인용되는 팔켄버그로드교도소는 폭력 발생 비율이 낮다. 친밀감을 높여주는 소규모 집단 덕분이기도 하다. 깁슨은 DLR 본사에서 근무하는 건축가들 역시 최대 8명씩 팀이 짜여있다고 전했다.

제레미 뉴너 넥스트스페이스 CEO 역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6~8명씩 짝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타크루즈에 소재한 본사에서는 일종의 실험을 실시했다. 좌석이 12개인 회의실 책상을 개방된 공간으로 옮기자 직원 6~8명이 거기서 일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Jeremy Neuner, the CEO of NextSpace, said he’s observed that workers naturally congregate in groups of six to eight. Recently at the company’s Santa Cruz headquarters, as a sort of experiment, a 12-seat conference table was moved into an open area of the office. Sure enough, Neuner said, six to eight people gathered there to work.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는 한 폐쇄된 자신만의 공간에 갇히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울시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에 부합하는 데 있어서는 큐비클 사무실이나 개방형 사무실이나 다를게 없다고 본다. 그녀는 효율적인 집단 크기를 고안하는 것도 문제를 풀기 위한 한가지 접근법이지만 직원의 개성과 회사의 목표에 맞는 공간을 창조하는 게 관건이라며, “인간 행동은 변화시키기가 정말 어렵다. 감옥 디자인을 적용해서라도 절반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참고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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